저희 아빠는 저랑 사회문제가지고 얘기할때마다 제가 무슨 말만하면 그게 틀렸고 자기말만 맞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항상 마지막엔 싸움이 나거든요. 서로 소리치면서 싸우다가 방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가면 부모님 두분이서 제가 멍청하고 어리니깐 뭘 모르고 생각이 짧다는 식으로 얘기해요. 근데 아빠는 항상 제 말뜻을 제대로 이해 못 해요. 전 그냥 가볍게 중의적으로 한말을 깊게 파고들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 니가 잘못생각한다 이러면서 제가 한 다른 말은 기억하지도 않고 한가지 말만 파고들어서 제가 잘못됐다고 해요. 그리고 두분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제가 아직 어리니깐 생각을 넓혀주려고, 가르쳐줄려고 하는거라면서 자기는 아버지가 틀린말해도 받아드렸는데 제가 너무 싸가지없다고 해요. 전 항상 느끼기에 무슨 말만하면 제가 틀렸고 자기가 맞고 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제 의견은 존중도 안하고 무조건 가르치려는 식으로 말해서 대화할때 마다 너무 힘들거든요. 이거 꼰대맞죠..
일단 세대 차이, 곤드레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.
부모님 세대는 엄청 못 살던 세대였습니다. 어린 시절 유튜브, 핸드폰, 인터넷이 없던 시대고, 냉장고를 열면 맛있는 게 없었습니다. 요즘 바나나는 마트 가면 그냥 사먹는데 부모님 세대 때는 바나나가 엄청 비쌌습니다. 부잣집 애들이나 먹는 거였죠. 그리고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 때문에 나라가 난리가 났고, 계엄 시절에는 집 밖에 무조건 군인 한 명이 지키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말 실수하거나 미니스커트 입으면 잡혀가던 시절이었습니다. 요즘은 클럽 가서 방방 뛰고 놀고 술 취하면 막 지맘대로 고성방가 부르고 패션도 막 하고 그러죠. 부모님 시절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. 그리고 중고등학교는 무조건 삭발 아니면 단발이죠. 교복도 치마 조금이라도 짧으면 무조건 엉덩이 빠따로 맞는 겁니다. 요즘은 체벌 다 없어졌죠. 그리고 직장 가면 죽기살기로 일해야 합니다. 상사 앞에 목 조아리고 무조건 일 잘해야 합니다. 안 그러면 굶어죽는 거죠.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 맘에 안 들면 자기 맘대로 이직하고 칼퇴근 도망도 많이 하죠.
그러니까 한 마디로 줄이면
부모님은 죽기살기로 산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. 그래서 엠지 세대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공부 안 하고 룰루랄라 놀면 그게 자기가 살던 거랑 너무 다른 겁니다. 자기들은 죽기 살기로 공부했고 공부, 일 조금이라도 덜렁 대면 생존에 위협이 되던 시기를 살고 있었는데 요즘 엠지는 너무 축 늘어져 있습니다. 그래서 공부 안 하면 자식들이 못 먹고 살까 봐 옛날 기억이 나서 걱정돼서 그런 겁니다.
참아야지! 참아라!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. 친구여, 정말 자네 말이 맞네.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,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.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- 괴테